['사회주의' 논쟁] 야, 보수 목소리 대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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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한나라당 김만제 정책위의장은 1일 "자꾸 이념공세를 취하는 이유가 뭐냐" 는 질문에 "중요한 문제니까" 라며 빙그레 웃었다.

그는 이날 인터넷 매체 '오마이 뉴스' 와의 인터뷰에서 "김대중(金大中)정부가 내세우는 신자유주의나 제3세력은 기본적으로 사회주의" 라며 "노사정위원회가 대표적인 예" 라고 강조했다.

金의장은 현 정권의 교육.언론정책도 '사회주의적' 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회주의적인 집단은 사립학교법을 고쳐 학교운영과 경영을 분리하려는 전교조" "정기간행물법을 고쳐 특정 주주가 30% 이상의 (언론사)주식을 갖지 못하게 하려는 것도 사회주의적 발상" 이라고 주장했다.

金의장은 자신을 비판하는 목소리에 대해 "어차피 우리와는 표가 다르다. 이해관계에 따라 각자의 색깔을 찾아가는 게 옳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이 매일 '3金씨' 나 '지역구도' 만 말할 게 아니고, 색깔논쟁으로 정치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 김만제의 색깔에 공감해서 한나라당을 찍는 게 낫지 대구사람이라 찍는 게 나은가. 저쪽 색깔이 좋다면 저쪽을 찍는 것이다" 라고 했다.

당내 비판도 없지 않다. 한 부총재는 "경제전문가인 金의장이 아직 정치적 화법(話法)에는 익숙하지 않은 모양" 이라고 지적했다. 金의장은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생각은 어떠냐" 고 묻자, "구체적 논의는 없었지만 별다른 말이 없는 것으로 보아 같은 생각이라고 믿는다" 고 답했다.

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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