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동네·난민촌 새 단장 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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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대구에도 노후 ·불량 주택이 많은 ‘슬럼’지역에 도로를 넓히거나 새로 뚫고 아파트를 짓는 주거환경개선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1999년 만료된 ‘도시 저소득주민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임시조치법’이 2004년까지 연장 시행되고 정부의 예산지원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정부는 부동산 경기 활성화 등을 위해 전국적으로 올해부터 2003년 말까지 사업지구내 도로·상수도 등 공공기반시설에 1조6천억원을 지원한다.

사업규모에 따라 수십억원씩의 예산지원을 받을 수 있어 대구지역 자치단체들은 저마다 사업 추진에 나서고 있다.

대구 북구의 경우 지역 4곳에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31일까지 주민의견 수렴을 위한 공람공고를 마쳤다.

사업대상은 6 ·25 이후 난민정착 등으로 무질서하게 개발이 이뤄진 칠성1 ·복현 ·대현2 ·대현3 지구.

빠르면 오는 2003년쯤 가옥 등을 철거한 뒤 도로 ·공원 ·복지시설 등을 건설하고 2005년쯤 임대 ·분양 아파트를 완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거환경 개선사업은 아파트를 짓는 공동주택지구와, 소유주가 가옥을 신 ·증축하면 가구당 1천만∼4천만원까지 융자지원되는 현지개량지구로 나눠진다.

북구는 공람공고 기간이 끝남에 따라 자료를 구 도시계획위원회와 의회로 넘겨 의견을 청취한 뒤 주민 85%이상의 동의서를 첨부해 9월쯤 대구시에 지구지정을 요청키로 했다.

이미 신암 ·신천동 일대 3개 지구를 개발중인 동구는 ‘피란촌’으로 불리는 신천1-2,신암2-3,신천3-1 등 3개 지구를 추가 개발키로 했다.

이들 지구를 2003년쯤 착공,2005년 완공하기 위해 올해 안에 대구시에 지구지정을 요청한다는 게 동구의 계획.

남산4-2지구와 봉산지구를 개발중인 중구도 대구시 도시계획위원회가 지구지정 여부를 심의중인 남산4-3지구를 내년 하반기 착공,2005년 완공키로 했다.남산2-1지구에 대해서는 오는 9월 지구지정을 신청,2003년쯤 착공한다는 것.

이밖에 남구는 봉덕2-1지구,수성구는 수성1지구 사업을 추진키 위해 주민 찬반의견을 묻고 있다.

구청 관계자들은 “정부의 예산지원으로 시 ·구비를 들이지 않고 도로 등 기반시설을 마련할 수 있어 이번 기회에 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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