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분제와 저체중아 출산은 무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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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임신에 의한 빈혈은 산모의 50% 정도가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다.

임신 중 태아와 태반, 그리고 산모의 혈색소(헤모글로빈)증가를 위해 8백㎎ 정도의 철분이 임신 후반기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빈혈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 빈혈약(철분 제제)이 저체중아를 낳게하고, 출산시 자궁의 혈액순환을 방해한다는 이론 때문에 마음대로 약을 먹지 못한다는 것.

그러나 이러한 논란은 이제 종지부를 찍어야 할 것 같다.

을지대병원 산부인과 양윤석 교수팀은 대한산부인과학회지 7월호에 철분 제제가 임산부의 혈색소 치와 저체중 출산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정상분만한 임산부와 신생아 각 1백41명을 철분 제제를 복용하지 않은 군(群)과 2~3개월 복용한 군, 4개월 이상 복용한 군으로 나눠 신생아 체중을 관찰한 결과 3개 군 태아의 체중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것.

양교수는 "임신중 빈혈은 자궁과 태반.태아의 발달을 저하시키고 조산을 야기하므로 임산부의 영양 상태와 빈혈 검사를 거쳐 선택적으로 철분 제제를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 말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임신 전반 4개월은 철분 제제를 따로 복용할 필요가 없고, 후반기에 하루 30㎎(한알)씩 섭취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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