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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끝물을 조심" 큰 수해 대부분이 7월말 이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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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연일 국지성 호우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1971년 이후에는 장마 끝물에 강수량과 피해가 집중됐던 것으로 분석돼 이에 대한 각별한 대비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이 31일 71년 이후 최근 30년간 서울의 여름철(6~8월) 강수량을 비교한 결과 매년 7월 말 이후 급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70년 이전 30년간 대부분의 비가 장마기간(6월 하순~7월 하순)에 집중되던 것과 크게 달라진 양상이다. 기상청의 통계에 따르면 41~70년까지 30년간 일평균 강수량은 7월 중순을 정점으로 점차 줄어들어 '여름철 호우〓장마철 집중' 의 양상이 뚜렸했다.

그러나 71~99년 29년간 평균 강수량은 7월 말부터 크게 늘어나 8월 초순에 최고치에 이르는 등 오히려 장마 끝무렵 이후 강수량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연간 총강수량의 절반 가량이 7월 말~8월에 쏟아질 정도다. 서울의 경우 2000년은 56.2%, 99년은 45.3%, 98년은 55.7%의 비가 7월 말~8월에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자연히 대규모 호우피해도 이 시기에 빈발하고 있다. 사상 최대인 1조2천억원의 재산피해를 낳은 99년 집중호우가 7월 31일 시작된 것을 비롯, 피해액 순위 10위까지의 대규모 피해가 대부분 7월 말 이후 발생했다.

7월 말 이후의 호우는 대개 장마전선이 점차 쇠퇴하고 북태평양 고기압이 세력을 확장해 대기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중국 쪽으로부터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돼 만들어진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같은 호우는 국지적 성격이 강해 정확한 예측이 어려운 데다 태풍의 영향과도 겹쳐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 고 지적했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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