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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피서'로 더위 잊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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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여름 공연계의 화두는 '축제' 다. 작렬하는 태양과 찌는 듯한 더위, 이와 맞서는 야외의 축제는 영 상극인 것 같은데 경향(京鄕) 각지가 축제로 야단이다. '문화피서' 랄까. 가볼 만한 여름 축제를 모았다.

◇ 서울의 일상탈출=장충동쪽 남산 기슭에 고즈넉이 자리잡고 있는 국립극장의 '열대야 페스티벌' 은 이맘 때의 '별미' 다. 국립극장의 민간위탁 원년인 지난해 첫선을 보였다. 8월 3~8일 극장 분수대 앞 문화광장에서 '눈 내리는 밤' 이란 타이틀로 열린다.

3일 오후 7시30분부터 MBC 라디오의 '별이 빛나는 밤' 공개방송이 있다. 여행스케치.조규찬.이은미.크라잉넛 출연. 5일은 강산에와 리아, 6일 국립국악관현악단, 7일 윤도현밴드, 9일 뮤지컬 퍼포먼스 '도깨비스톰' 이 주인공이다. 공연 뒤 매일 영화상영도 있다. 무료. 02-2264-8448.

예술의전당에선 '호주페스티벌' 이 계속된다. 8월 1~19일 토월극장에서 공연하는 렘극단의 '달을 훔친 쿠라부라' 는 이 축제의 백미. 렘극단은 이미 극단 사다리와 몇차례 공동작업을 한 바 있다. 호주 원주민의 전설.신화 등을 교훈적 이야기로 풀어내는 걸 잘하는데 이번 작품도 예외는 아니다. 어린이용 음악극. 02-780-6400.

◇ 지방의 '문화 바캉스' =제1회 '밀양 여름 공연예술 축제' 가 8월 12일까지 계속된다. 밀양은 스타 극작.연출가 이윤택이 이끄는 연희단거리패의 신 거점이다.

서울을 떠나 지방 문화시대를 개척하는 이들의 첫 결실이 이번 축제다. '오구' 등 이윤택의 히트작을 공연하는 '이윤택 연극제' , 걸출한 소리꾼 장사익의 무대(6일) 등 다채롭다. 055-355-2308.

진작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 싱싱하게 자라고 있는 거창국제연극제(제13회)는 8월 1~16일 열린다. 극단 성좌의 '오코치의 화려한 가출' 등 국내 22개팀, 일본 마이마이 극단의 '사꾸라사꾸라' 등 해외 6개팀이 참가한다. 055-944-0804.

이밖에 경북 성주에서는 8월 9~12일 '전국민족극한마당' (054-931-5341)이 펼쳐지는데, 이른바 민족극 운동계열의 최대 잔치다. 극단 한강의 '서울이데아4' 등 13개 극단이 참가한다. 포항에서는 '2001 포항 바다연극제' (054-283-1152)가 5일까지 이어진다.

정재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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