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잠긴 벼 살균제 뿌려주면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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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집중호우로 벼 이삭이 물에 잠겨 흙앙금이 남았을 때 수화제 베노밀을 뿌리면 방치했을 때보다 쌀 수확량이 25%나 늘어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북도 농업기술원은 29일 집중호우나 태풍으로 벼가 토사에 묻히거나 쓰러지고 낱알에 싹이 돋는 등의 피해를 입은 의성과 상주지역 논을 2년간 연구,피해실태와 그 경감대책을 발표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물에 잠겼던 벼 이삭에 흙앙금이 남을 경우 물이 빠진 뒤 수화제(낱알의 부패를 막아주는 살균제)인 베노밀(3백평당 1백g)과 다코닐(3백평당 2백g)을 이삭에 뿌리면 그냥 두었을 때보다 쌀 수확량이 25%정도 늘어났다.

또 벼 이삭이 팬 후 쓰러져 낱알에 싹이 나는 현상은 조생종이 14.8%로 가장 많았으며 중생종은 5.3%로 낮았다.

특히 인월 ·삼천 ·오대 ·내풍 ·남평 ·대산 ·일품 ·동진찰 벼 등의 품종은 벼가 익는 성숙기에 쓰러져도 거의 싹이 돋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토사에 벼가 묻힐 경우 벼 지상부가 20% 이상 매몰되면 수확량이 19% 감소하고,50% 매몰되면 60%쯤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 농업기술원 이승필(李承弼)경영작물과장은 “이번 연구는 해마다 되풀이되는 집중호우로 생겨나는 벼농사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며 “농민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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