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파월 만남] 중국, 대만관련 중국입장 지지 만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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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화즉양리 투즉양상(和則兩利 鬪則兩傷)' . 화해하면 서로가 이롭고 다투면 서로가 다친다는 중.미 관계에 대한 장쩌민 국가주석의 말이다.

중국은 이같은 대미 외교정책 기조에 따라 28~29일 중국을 찾은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을 맞았고 그 결과 고무적인 성과를 얻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중국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10월 방중을 공식 확인받았고 대만 문제와 관련, 파월 장관에게서 "미국은 지난 30년간의 역대 정부와 마찬가지로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할 것" 이라는 대답을 들었다. 중국으로선 큰 성과다.

중국은 양국간 여러 분야에서 이견이 존재하긴 하지만 "부시 대통령이 10월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중국과의 대화와 협력을 모색하기 위한 것" 이라는 파월 장관의 말처럼 양국간 협력을 위한 대화가 시작된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파월 장관이 중국의 탕자쉬안(唐家璇)외교부장에게 오는 9월의 유엔 총회가 끝난 이후 워싱턴을 정식 방문해줄 것을 요청한 것도 바로 양국이 고위층간의 대화채널을 계속 확보한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양국 관계는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에는 원만했으나 올해 출범한 부시 행정부가 중국을 전략적 동반자가 아닌 전략적 경쟁자로 규정하고 대만을 둘러싼 양국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악화일로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중국측은 이번 파월 방중을 계기로 양국의 긴장관계가 끝나고 이젠 회복단계를 지나 서서히 화해 국면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것이다.

한편 이번 중.미 외무장관 회담에서 파월은 唐부장에게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가 끝났다고 통보했으며 양국은 남북대화 재개를 촉구하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양국의 화해는 주변국에도 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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