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간첩혐의 미국 영주권자 석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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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하노이.베이징 AFP=연합]중국이 28일로 예정된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의 베이징(北京) 방문을 앞두고 간첩 혐의로 억류 중인 중국계 미국 영주권자와 시민권자를 잇따라 석방했다.

중국과 미국 관리들은 26일 지난 2월 중국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돼 10년형을 선고받은 미국 영주권자 가오잔(高瞻.39.사진)교수를 중국이 병 보석으로 이날 전격 석방했다고 밝혔다.

베이징 주재 미 대사관의 한 관리는 高교수가 이날 오전 9시10분(현지시간) 베이징에서 미국 디트로이트행 노스웨스트 항공 NW88편으로 출국했다고 말했다.

또 이날 중국 외교부는 지난해 12월 중국방문 도중 간첩 혐의로 체포돼 10년형이 선고된 중국계 미국인 친광광도 병 보석으로 석방됐다고 밝혔으나 그가 중국을 떠났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중국은 앞서 25일엔 역시 간첩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중국계 미국인 학자 리샤오민(李少民)교수를 미국으로 추방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달 초 장쩌민(江澤民)주석에게 전화를 걸어 이들의 석방을 요청했으며, 중국 정부는 이례적으로 재판을 빨리 진행해 중형을 선고한 뒤 이들을 석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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