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현대 '선발 5인방' 승승장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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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현대가 '투수 왕국' 의 신화 창조에 나섰다.

지난해 공동 다승왕(18승) 정민태.임선동.김수경을 배출했던 현대는 올해 선발투수 5명이 모두 10승 이상 두자리 승수에 도전하고 있다.

정민태가 일본 진출로 빠졌으나 혜성처럼 떠오른 전준호.마일영이 벌써 9승을 이뤘고, 시즌 초반 부진했던 임선동(7승).김수경(6승)도 전반기 후반부터 살아나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 투수 테일러(7승)까지 5명이 10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는 선발 5인방의 활약으로 23일 현재 8개 구단 중 최고의 팀 방어율(3.81)을 기록 중이다.

타고투저의 현실 속에 현대만이 유일한 3점대 팀 방어율이다. 비록 마무리 위재영이 부상으로 빠졌으나 최근 영입한 외국인 투수 엔리케스가 마무리로 내정돼 선발투수의 틀은 변하지 않을 전망이다.

10승 투수. 야구계에서는 안정된 투수인가를 판단하는 잣대 중 하나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에서 한 팀에서 10승 투수가 5명 이상 나온 예는 모두 세차례다.

해태가 92년(5명).93년(6명) 두번을 차지했고, 현대가 98년(5명)에 기록했다. 92년 해태가 정규리그 2위에 머무른 것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경우 모두 정규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했다.

그만큼 좋은 투수가 많을수록 우승할 가능성이 크다. 비록 해태는 92년 우승은 놓쳤으나 팔꿈치 부상으로 선동열이 빠지고도 이강철(18승).신동주(13승) 등을 앞세워 팀 방어율 1위(3.68)에 올랐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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