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대규모 감산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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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생산량을 하루 1백만~1백50만배럴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알나이미 석유장관이 21일(현지시간) 말했다.

그는 이날 독일 본에서 열린 유엔기후협약 당사국 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회원국들의 동의를 받아 오는 9월 1일부터 감산할 예정" 이라고 덧붙였다.

알리 로드리게스 OPEC 사무총장도 지난 20일 "오는 9월 이전에라도 유가 안정을 위해 필요한 결정을 내릴 준비가 돼있다" 며 감산을 강력히 시사했다.

OPEC의 감산 검토 소식에 따라 지난 20일 런던시장의 브렌트유(9월 인도분)는 전날보다 0.59달러 오른 배럴당 24.64달러에 마감됐다.

OPEC는 지난해 말 이후 세계 경기둔화로 원유수요가 줄어들자 공급도 같이 줄여 가격을 유지하는 정책을 펴왔다.

이에 따라 OPEC는 올들어 두차례에 걸쳐 하루 생산량을 2백50만배럴 줄인 바 있다.

당초 OPEC는 오는 9월 26일에 회의를 열고 추가 감산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었으나 최근 유가 하락세에 따라 회의 개최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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