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 기술력 잇단 '국가공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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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지난 12일 대덕밸리 내의 바이오벤처 기업인 크리스탈지노믹스(http://www.crystalgenomics.com)에선 조촐한 자축파티가 열렸다.

유전자 구조를 밝혀 초고속으로 신약 물질을 개발하는 분야에서 국내 최고 기술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과학기술부의 평가를 받아 국가지정연구실(NRL:National Research Lab)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이날 생명공학연구원에 자리잡은 벤처기업인 프로바이오닉(http://www.probionic.com)도 같은 지정을 받았다. 두 업체는 앞으로 5년간 매년 2억~3억원씩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대덕밸리에 벤처 기술의 '국가 공인' 바람이 불고 있다.

올들어 대덕밸리에서 국가지정연구실 지정을 받은 벤처기업은 이들을 포함, 7개사. 이는 제일제당.한국전력.대우전자 등 올해 국가지정연구실 지정을 받은 20개 기업의 35%에 해당한다.

지난해에 이곳에서 독성폐수 처리기술을 가진 벤처기업인 일류기술㈜ 한 곳만 선정됐던 데 비하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7개사 중에는 제노포커스.툴젠.유진텍.크리스탈지노믹스.프로바이오닉 등 5개사가 생명공학 전문 업체로 포스트지놈 바람을 타고 있다.

생명공학 업체가 선정된 곳은 제일제당과 춘천의 바디텍 등 두 곳뿐이다

대덕밸리에 바이오분야의 국가지정연구실 지정이 두드러지는 것은 국내 주요 바이오 연구소들이 이 곳에 몰려 있는 덕이 크다.

정부출연연구소인 생명공학연구원을 비롯해 SK와 LG화학의 바이오 연구소도 대덕밸리에 터를 잡고 있다.

이밖에 대덕밸리에서는 반도체 클린룸을 개발.생산하는 에이스랩과 위성영상 수신과 처리시스템을 개발하는 세트렉아이 등도 지난 5월 말 국가지정연구실로 지정됐다.

이경수 대덕밸리벤처연합회 회장은 최근 늘어나는 국가지정연구소 지정과 관련, "대덕밸리 기업들이 기술력을 인정받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지만 기술을 팔릴 수 있는 상품으로 바꾸는 것이 과제" 라고 말했다.

유상연 대덕넷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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