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10대산업 키우자] 밖에서 본 한국경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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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반도체와 전자부품을 중국시장에 팔고 있는 정진철 삼테크 홍콩법인 사장은 지난달 대한항공 조종사 파업으로 국제노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곤욕을 치렀다.

고객업체들에서 제품을 납기에 맞춰 보낼 수 있느냐는 항의성 전화가 잇따랐고, 일부 업체 사장은 납기도 안된 물건을 미리 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鄭사장은 "국내 파업현장이 홍콩 현지 TV에 방영돼 고객업체가 한국의 과격시위 문화에 놀랐다는 말을 자주 한다" 며 "노사분규가 심하면 수출 주문을 받는 데도 차질을 빚는다" 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웬만한 IT부품 분야에서 무섭게 쫓아와 중국시장에 내놓을 제품이 갈수록 줄어드는 판에 국내의 노사불안 소식에 가슴을 쓸어내린다고 말했다.

鄭사장은 "우리는 넥타이를 매고 해외시장을 누볐는데 한국의 경제상황이 더 안좋아지면 후배들이 막일을 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고 뼈있는 설명을 덧붙였다.

정 진 철 <삼테크 홍콩법인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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