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악화 이미 시장서 반영…1천원만 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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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가 20일 증시에 끼친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

반도체 D램가격의 급락으로 2분기 영업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추정해 왔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장중 내내 큰 변동없이 보합권에 머물다가 결국 전날보다 1천원(0.56%) 떨어진 17만6천원으로 마감했다.

현대증권 우동제 애널리스트는 "영업외 순익이 높게 나타나 전체적인 영업실적은 기대치보다 나았지만, 핵심분야인 반도체 부문의 영업 순익이 크게 악화돼 투자자들이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한 것 같다" 고 말했다.

굿모닝증권 홍춘욱 수석연구원은 "이날 종합주가지수가 8.03포인트 빠진 것은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 때문이라기 보다 나스닥 선물 급락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실적 악화전망에 따른 것" 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3분기 이후의 실적 전망에 대해선 우려를 나타냈다.

SK증권 전우종 기업분석팀장은 "D램 가격이 7~8월 중에는 회복될 가능성이 희박한 만큼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이 3분기에는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며 "이 경우 장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도 있다" 고 진단했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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