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와히드 비상사태 선포 일단 연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의회가 대통령 탄핵 절차를 중단하지 않으면 20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겠다고 위협해온 인도네시아 압두라만 와히드 대통령이 20일 국민협의회(MPR)특별총회 하루 전날인 31일로 비상사태 마감 시한을 연기했다.

와히드가 당초의 강경한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비상사태 선포 시간을 연장한 배경을 두고 현지 분석가들은 막판 정치적 타협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의회 내 제2, 3당인 골카르당과 통일개발당이 와히드가 제안한 권력분점안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와히드 탄핵시 대통령 승계권자인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부통령이 이끄는 민주투쟁당 내부에서도 권력분점안을 수용하자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어 정치적 타협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마감시한 연장이 군.경이 와히드의 비상사태를 지지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와히드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분석도 있다.

안혜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