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러기 책동네] '어린이를 위한 오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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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일곱 살 때 벌써 가난한 가족의 '먹을 입을 덜기 위해' 더부살이를 시작해야 했던 소녀. 그러나 총명함과 성실함, 그리고 집념으로 부(富)를 쌓고 성공하는 오싱의 삶을 담은 대하드라마는 1980년대 초 일본 열도를 눈물 바다로 만들었다. 우리나라에도 드라마와 소설(전 6권)로 소개됐던 그 '오싱' 이 어린이를 위한 동화로 나왔다.

신간 『어린이를 위한 오싱』(전 2권)은 그래서 중.장년층 독자들이 더욱 반가워 할 만한 책이다.

'식모' 라는 이름의 더부살이가 이미 사라져가고 있던 80년대에도 오싱의 삶은 젊은층에게까지 감동을 주었기 때문이다.

그때보다 더욱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진 요즘의 아이들에게도 그런 감동은 통할 것으로 보인다. 1권 '더부살이편' 을 읽히며 도시락도 못 싸가는 주변의 아이들에 대해, 그리고 어떤 시련에도 꿋꿋하게 대처하는 삶의 자세에 대해 얘기해보면 어떨지.

8월쯤 나올 '홀로서기편' 은 성인용 2~4권을 중심으로 편집했다고 한다. 어차피 일본에서도 드라마로 먼저 나와 시나리오로 출간된 것이었던 만큼 굳이 원작에 연연해 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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