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삼성생명 4연패 늪 탈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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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연패에서 벗어나기 위한 삼성생명 비추미들의 필사적인 노력이 빛을 발했다.

삼성이 1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신세계 이마트배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에서 박정은(23득점.4리바운드.사진)과 김계령(19득점.3리바운드)의 분투에 힘입어 현대를 76 - 74, 2점차로 물리치고 4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그러나 삼성은 3승7패로 여전히 5위에 머물렀고 공동 2위였던 현대는 6승4패로 3위로 내려앉았다.

삼성은 1쿼터에만 10득점을 몰아넣은 정은순을 앞세워 25 - 19로 여섯점을 달아나면서 연패 수렁에서 탈출하는 발판을 마련하는 듯싶었다.

하지만 2쿼터에 들어서 현대는 샌포드와 이날 첫 출전한 엠마 등 두 외국인 선수가 골밑을 장악하면서 45 - 39로 경기를 뒤집고 전반전을 끝냈다. 삼성은 전반에서만 리바운드에서 현대에 3 - 17로 절대 열세를 보였다.

더 이상 5연패까지 갈 수 없다는 삼성 선수들의 집념은 3쿼터에서부터 드러났다. 지역방어와 맨투맨을 혼합한 수비로 현대의 공격을 무력화하면서 김계령의 슛으로 역전을 일궈내더니 3쿼터 내내 리드를 지켜 59 - 56으로 마무리했다.

부상으로 빠진 전주원의 공백이 커보인 현대는 4쿼터 시작하자마자 옥은희의 3점슛 두개로 62 - 59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다시 한번 삼성의 끈질긴 수비에 공격이 막혔고, 마지막 3초를 남기고 시도한 마지막 공격에서 샌포드가 던진 장거리 슛이 백보드를 맞고 림을 흔들고 튀어나오며 아쉬움에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삼성으로서는 76 - 74 상황에서 정은순의 멋진 패스를 받은 김계령이 손쉬운 골밑슛을 놓치는 바람에 쉽게 끝낼 수 있었으나 현대의 마지막 공격을 허용, 끝까지 손에 땀을 쥐는 경기를 해야 했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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