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산터널 관리권 호주회사에 팔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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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민간자본으로 건설중인 부산 수정산터널(길이 2천3백30m)의 관리권이 외국계 회사에 매각될 전망이다.

쌍용건설과 반도종합건설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수정산터널 주식회사(수정산터널 시공회사)는 수정산터널 관리권을 사회간접자본시설 전문 운영업체인 호주계 맥쿼리 코리아에 9백37억원(부가가치세 포함 1천31억원)을 받고 매각하기로 하고 지난 9일 가계약했다.

맥쿼리 코리아는 호주 맥쿼리 은행과 국내 신한은행이 공동출자해 설립한 회사이다.

수정산터널 관리권 매각이 성사되면 국내 사회간접자본시설 관리권이 외국계 회사로 넘어가는 첫 사례가 된다.

통행료 징수와 시설 하자 ·보수 등을 포함하는 터널 관리권이 이양되려면 부산시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부산시는

▶유료도로 관리 지장 여부

▶이용자(시민) 불편 여부 등을 분석한 뒤 관리권 이양 승인 여부를 수정산터널 공사가 완료되는 올 연말께 결정할 방침이다.

쌍용건설은 채권은행으로부터 유동성을 안전하게 확보하라는 요구 때문에 터널 관리권을 매각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산항 제5부두∼가야로를 잇는 수정산터널 공사는 쌍용건설의 자금사정으로 공사가 중단돼 부산시가 7백30억원의 지급보증을 서는 곡절을 겪었다.

수정산터널 요금은 소형 9백원,중 ·대형 1천5백원,초대형 2천원으로 정해져 있다.

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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