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살생부' 나돌며 관리종목 옥석 가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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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모 아니면 도' 였던 관리종목들에 옥석가리기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12일 구체적인 회사명은 빠진 채 18개사의 퇴출 결정이 나오자 증시에는 '살생부' 가 나돌며 관리종목들의 주가 차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다음달 중 워크아웃에서 졸업할 것으로 알려진 기업들은 지난 16일 주가가 껑충 뛰는 반사이익을 누렸다. 대우조선은 제자리 걸음을 했지만 대현.남광토건.신원이 나란히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현대건설도 출자전환이 마무리됐다는 소식에 8% 올랐다. 반면 1조원 규모의 출자전환이 무산된 고합은 12.75%의 급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1백33개의 관리종목 가운데 워크아웃에서 탈출하거나 영업활동에서 이익을 내는 기업들이 매우 적어 투자는 여전히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SK증권 김준기 연구원은 "관리대상 기업은 대부분 경영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항상 퇴출위험에 노출돼 있다" 면서 "관리종목에 대한 투자는 기업내용에 대한 정확한 검증을 거친 후 영업이익이 난 기업에 국한해야 한다" 라고 말했다.

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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