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해수욕장 '꽉'… 해운대는 25만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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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장마가 주춤한 가운데 한낮 수은주가 30도를 넘나드는 등 올 여름 본격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제헌절인 17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25만명의 인파가 몰리는 등 전국 해수욕장에 1백만명의 피서객들이 찾아 더위를 식혔다.

그러나 일부 해수욕장에서는 숙박비와 음식값을 평소의 세배나 받는 등 고질적인 바가지 상혼도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냈다.

◇ 피서지 인파=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는 올 들어 최대인 25만여명의 피서객이 몰렸고 광안리 해수욕장은 10만명, 송정해수욕장은 3만명이 찾았다.

해운대해수욕장 행정봉사실 박수경(朴秀景)씨는 "오늘 낮 수온이 21도를 넘어서고 파도마저 잔잔해 해수욕하는데 아주 좋은 날이었다" 며 "각급 학교 방학이 시작되는 이번 주부터 피서객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강원도에는 강릉 경포해수욕장에 3만5천여명의 피서객이 몰렸으며 속초해수욕장에 3만여명, 낙산해수욕장 1만여명, 동해 망상해수욕장에는 2천5백여명이 찾아 더위를 식혔다.

서해안의 15개 해수욕장에도 이날 하루 20여만명이 전국에서 몰려들어 물놀이를 즐겼다. 대천해수욕장에서는 마침 '머드 축제' 가 열려 피서객들이 갯벌에서 목욕을 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 바가지 상혼=대천해수욕장 주변 여관들은 지난달까지 4만~5만원씩 받던 숙박요금을 평일 7만원, 주말과 휴일에는 10만~12만원까지 올려받고 있다.

전남 여수시 만성리해수욕장의 음식점에서는 평소 1만원 가량 하던 닭백숙을 2만원이나 받고 3만5천원 받아온 회 한 접시를 7만원까지 받는 횡포를 부려 피서객들을 당황케 했다.

전북 부안군 변산해수욕장의 일부 식당에서는 파전 한 접시에 1만원, 4백원짜리 아이스크림을 1천원씩 받아 피서객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전국부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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