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신발 밑창만 1000만달러 수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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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연간 6000만족 분량의 신발 원부자재를 수출하는 신발소재부품 업체가 있다. 경남 김해시 지내동에 있는 ㈜컴테크케미컬이다. 이 회사는 신발업계 세계 3대 브랜드인 나이키.아디다스.리복 등에 1000만달러어치의 신발 중창을 지난해 납품했다. 중창(midsole)은 신발의 밑바닥창 바로 위에 놓이는 중간창을 말한다. 이를 '인젝션(사출성형)'공법으로 생산한다. 스펀지를 압축기로 눌러 중창을 만들던 프레스 공법과는 달리 '인젝션'은 자동화 기계에 장착된 형틀에 재료를 넣어 생산하는 방식으로 이 회사가 독자적으로 고안한 것이다. 이 공법을 생산라인에 적용해 중창 한 족을 만드는 데 20~25분 걸리던 시간을 5~6분으로 단축했다. 원료 낭비율도 40%에서 5%로 떨어뜨렸고 1㎜ 안팎의 신발 크기 오차만을 허용하는 세계 3대 신발브랜드의 까다로운 요구를 맞추고 있다. 2000년 호주 시드니 올림픽 때 마라톤 금메달을 딴 에티오피아의 아베라 선수는 이 회사의 중창이 들어간 신발을 신고 뛰었다.

1988년 설립한 이 회사는 중국.인도네시아.태국 등 6개국에 생산공장을 갖추고 있다. 국내에선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제품은 해외에서 생산한다. 신소재는 한국신발피혁연구소.포항공대.KAIST와의 협력을 통해 개발하고 있다. 매출액의 10%를 연구개발에 투자한다.

김해=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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