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하우스, 패션쇼 … 3D와 만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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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주상복합 아파트 ‘갤러리아 포레’ 모델하우스에서 입주 예정자가 3D 기술을 활용한 인테리어 상담 서비스를 받고 있다. [한화건설 제공]

서울 서초동 ‘갤러리아 포레’ 주상복합 아파트 모델하우스. 이곳은 2월부터 3D(입체) 기술을 활용한 ‘일대일 맞춤 인테리어 서비스’를 도입했다. 방문객이 벽면과 바닥·천장 마감재를 선택하면 화면에 이를 이용해 가상의 집을 꾸며주는 서비스다. 방문객이 게임 주인공처럼 걸어가면서 집 내부를 살펴보는 것도 가능하다. 벽을 옮기는 등 리모델링 공사도 해볼 수 있다.

그동안 모델하우스는 아파트 내부와 똑같은 모형을 갖춰놓는 것이 전부였다. 인테리어를 바꾸면 어떻게 될지는 알기 어려웠다. 하지만 3D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도입해 실제 어떤 느낌일지 미리 맛볼 수 있게 됐다. 장원석 갤러리아 포레 주택전시관 소장은 “주로 설계 과정에서 활용하던 3D 기술을 모델하우스에 적용한 사례”라며 “구체적인 상담이 가능해져 예비 입주자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영화 ‘아바타’에서 시작된 3D 붐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3D 기술을 각종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최대한 실제처럼 느낄 수 있게 도와줌으로써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패션 브랜드 ‘버버리’는 업계 최초로 2월 런던에서 진행한 패션쇼를 3D 제작용 카메라로 촬영해 파리·뉴욕·도쿄 등 5개 도시에서 동시 생중계했다. 덕분에 3D 전용 안경을 쓴 관람객들은 런던에 있지 않아도 패션쇼에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패션 잡지에서도 3D 기술을 활용한 사례가 늘고 있다. 남성 패션 잡지 ‘에스콰이어’는 지난달 20쪽이 넘는 3D 화보를 선보였다. 잡지와 함께 제공되는 3D 전용 안경으로 보면 화보 속 모델이 눈앞에서 포즈를 취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캐주얼 의류 ‘MLB’도 올 봄·여름 지면 화보를 3D로 제작해 패션 잡지에 실었다.

광고계에서도 3D 붐이 거세다. 풀HD(초고화질) 3D LED TV를 선보인 ‘삼성 파브’는 3D 전용관에서 입체 화면 광고를 제작해 관람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 토마토 축제에서 굴러나온 토마토가 화면 밖으로 튀어 나오는 듯한 느낌을 준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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