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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펀드 멀미? … 수익률, 지수 상승에 못 미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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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올 1분기에 국내 주식형 펀드들이 평균 1.1% 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2008년 4분기(-19.7%) 이후 5분기 만에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도 마이너스 0.5%로 역시 5분기 만에 손실을 봤다. 중앙일보와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순자산 100억원 이상인 펀드들의 1분기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1분기 코스피지수 상승률(0.6%)도 따라가지 못했다. 펀드 덩치가 클수록 성적이 더 나빴다. 순자산액이 2조4000억원으로 국내 최대인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K- 2Class A’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5.2%로 평가 대상 중 최저였다. 1분기에는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 미국의 금융 규제, 남유럽 재정 위기 등이 잇따라 터지면서 주가지수가 등락을 거듭했다. 특히 덩치가 큰 펀드들은 상대적으로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해 수익률이 코스피지수 상승률조차 따라가지 못한 것이다. 현대증권 오온수 연구원은 “대형 펀드들이 요동치는 장세에 살짝 멀미를 한 셈”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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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하순부터 펀드 대량 환매가 이어진 것도 수익률을 끌어내렸다. 보유 주식을 처분해 환매 자금을 마련하다 보니 제대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기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고수익의 상징이었던 브릭스(BRICs) 펀드는 운명이 엇갈렸다. 러시아 펀드는 에너지 자원 가격 강세에 힘입어 수익률 11.3%로 질주했다. 그러나 은행의 지급 준비율을 두 차례 올린 중국(-2.5%)과, 2분기 중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브라질(-4.3%) 펀드는 손실을 봤다.

일반 주식형 펀드 수익률 1위 운용사의 자리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차지했다.

증권팀=권혁주·조민근·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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