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기습 폭우 50여명 사망·실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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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15일 새벽 서울.인천.경기 지역에 평균 2백㎜가 넘는 집중 폭우가 쏟아져 50여명이 사망.실종되고 2만1천여가구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오전 2~3시 무려 99.5㎜가 내려 37년 만에 시간당 최다 강우량을 기록한 서울 지역에 인명.재산 피해가 집중됐다.

이번 장마전선은 16일 충청과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또다시 집중 호우를 쏟아부을 가능성이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15일 오후 9시 현재 50명이 사망(36명)하거나 실종(14명)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15일 오전 3시40분쯤 서울 동작구 흑석1동 산60 일대에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 김동식(84)씨의 집을 덮쳐 金씨 등 두 명이 숨지는 등 피해자들은 대부분 급류.산사태.가옥 붕괴로 변을 당했다. 특히 하수구로 미처 빠지지 못한 빗물이 도로에 차는 바람에 가로등 등에 의한 감전 사망자가 15명이나 됐다.

재산 피해도 잇따라 서울 은평.양천.강서.영등포.마포구 일대 9천7백여가구를 비롯해 1만5천여가구가 침수됐으며, 중앙일보.중앙방송.동아일보.기독교방송 등도 침수돼 정상 제작과 송출에 차질을 빚었다.

서울 지하철 1, 2, 3호선은 일부 구간이 침수돼 한때 운행이 중단됐다가 대부분 이날 낮부터 개통됐으나 7호선은 고속터미널역 구간이 계속 물에 잠겨 있어 16일 오후에야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사회부.전국부

사진=김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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