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약재 시장개방 5만여 재배농 타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한약재 재배 농가에 중국산 한약재 비상이 걸렸다. 보건복지부는 12일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11월 전후 WTO 규정을 위반하지 않기 위해 현재 수입을 금지하고 있는 당귀.황기 등 21가지 한약재 시장을 개방하는 게 불가피할 전망" 이라고 밝혔다.

현재 수입이 금지되고 있는 한약재는 국내 5만여 농가들이 가장 많이 재배하는 품목으로 연간 시장 규모가 4천여억원에 달한다.

중국산 한약재의 평균 가격은 국산의 20% 정도에 불과해 수입이 허용되면 재배농가들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계속 수입을 금지하거나 관세를 부과하면 무역 분쟁에 휘말릴 우려가 있어 복지부는 곤혹스런 입장이다. 이에 따라 '한약재 수입 금지 폐지를 반대하는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농민들은 13일 정부 중앙청사와 과천 청사 앞에서 집회를 갖기로 하는 등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신성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