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 보험사 등도 외환거래 허용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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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정부는 내년 이후 증권사나 보험사 등에서도 달러나 엔 등 외국 돈을 취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외환시장의 규모가 커지면 현재 두개인 외환브로커를 늘릴 방침이다.

재정경제부는 1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발전심의회 전체 회의에 이같은 내용의 외환시장 중장기 비전 추진계획을 보고했다.

재경부는 이날 보고에서 "국내 하루평균 외환거래량은 89억달러로 실물경제 규모에 비해 작다" 며 "아시아 자금시장에서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외환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인력 양성과 제도개선을 꾀하겠다" 고 밝혔다.

재경부는 이에 따라 1단계로 2002~2005년에 외환을 취급하는 금융기관을 증권사.보험사.투자은행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는 국내 은행과 외국 은행의 지점.종금사만 외환 업무를 취급할 수 있다.

정부는 또 다양한 파생상품 개발을 위해 장단기 외환시장을 함께 발전시키고 관련 규제도 정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자금중개 등 둘뿐인 외환 브로커를 늘리기 위해 인가제를 허가제로 바꾸고 외국사의 참여를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재경부는 1단계가 마무리된 뒤 2006~2008년에는 이종(異種)통화 시장도 육성할 방침이다.

이종통화 거래란 달러와 엔, 파운드와 달러 등 다른 나라 통화간 거래인데 현재 국내 외환시장에선 이뤄지지 않고 있다.

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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