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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핵실험 재개 준비 착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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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런던=연합]미국의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네바다주 사막에 있는 핵실험장을 재사용하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를 조사하도록 지시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국가핵안보청(NNSA) 청장인 존 고든 대장이 이같은 핵실험 준비태세 재검토를 지시했으며 이는 1996년 체결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과 핵실험유예협약의 구속에서 벗어나기 위한 광범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보도했다.

고든 대장은 의회 증언에서 "정부는 올해 핵실험장의 준비태세 개선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며 핵실험을 뒷받침하기 위한 자원들이 적정할 수준인지를 살펴보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9년 전부터 핵실험을 일시 중단하고 있는 미국은 5년 전 CTBT에 서명했으나 99년 당시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했던 상원은 비준을 거부했다.

부시 행정부는 CTBT와 실험 중단조치가 비축핵무기의 안전과 효율성 유지에 장애요인이 되고 있을 뿐 아니라 근본적으로 검증이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최근 이에 대한 재검토에 착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미 국방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벙커파괴용 핵무기의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하고 이 무기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핵실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폴 울포위츠 미 국방차관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특히 핵무기의 신뢰성이나 안전성에 의문이 있을 경우 핵실험을 고려해야 할 상황이 있을 수 있다" 고 말했다.

미국의 핵 전문가들은 네바다 핵실험장을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만들려면 대통령 재가로부터 최장 3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의회의 한 위원회는 올해 초 이 시간을 3~4개월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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