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임선동 · 심정수 '부활의 노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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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현대 임선동(28)과 심정수(26)가 부진과 부상에서 벗어나 제 몫을 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다승왕 임선수는 시즌 개막 전 현대 김재박 감독이 "올시즌 우리 에이스는 임선동" 이라고 못박을 정도로 마운드의 기둥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롯데와의 홈 개막전에서 패전투수가 되며 불안하게 출발한 임선수는 시즌 초반 부진과 허리 통증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2군 밥을 처음 먹는 것은 아니지만 잘 나가다 2군으로 내려간 것은 뼈아팠다.

게임당 사사구 1.9개로 볼 때 제구력은 지난해에 비해 떨어지지 않았지만 구위가 문제였다. 시속 1백40㎞대 후반을 넘나들던 직구 속도가 떨어지면서 볼끝이 밋밋해졌다. 타자들은 임선수의 만만한 공을 자신있게 쳐냈다.

지난 5월 25일 1군 복귀전에서 또 패전을 기록한 임선수는 지난달 20일 수원 두산전에서는 타선의 도움을 받아 머쓱한 승리를 챙기는 등 여전히 기대에 못미쳤다.

임선수가 제 궤도에 오르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27일 광주 해태전.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지만 임선수는 예전 구속을 되찾으며 2실점으로 완투했다. 그리고 지난 8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삼진 7개를 솎아내며 1실점으로 완투, 27일 이후 3연속 완투를 이어갔다. 임선수는 이날 안타를 10개나 허용했지만 위기 때마다 병살타 3개를 유도하며 노련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지난달 5일 타석에서 투수 공에 맞아 광대뼈가 골절되었던 심선수는 복귀 이틀 만인 지난 8일 대구 삼성전 9회초 2 - 2 동점 상황에서 결승 2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임선수와 부활의 노래를 합창했다.

심선수는 "공을 무서워한다면 절대로 좋은 타자가 될 수 없다. 또 공에 맞더라도 공격적으로 타격하겠다" 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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