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미 극단 아산 대표, 창작극 ‘괴물이 산다’ 지역무대 올려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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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아산’이 10일 오후 2시 아산시 시민생활관 무대에 창작극 ‘괴물이 산다’를 올린다.

극단 아산의 전신인 ‘어금니’가 1991년 창단 기념으로 올린 ‘유랑극단’이후 56번째 작품이다. 15년 동안 남편 최기선씨와 함께 지역 연극 활성화를 위해 애쓰고 있는 이강미(37·사진) 극단 아산 대표를 만났다.

Q: 내년이면 창단 20주년이 되나.

“그렇다. 극단 이름이 몇 번 바뀌기는 했지만 아산 연극의 맥을 잇는 가장 오래된 극단이라는 자부심이 있다. 하지만 아직은 부족한 게 많아 앞으로 할 일이 더 많다.”

Q: ‘괴물이 산다’는 어떤 작품인가.

“남편이자 극단 전 대표인 최기선씨가 희곡을 쓰고 연출한 창작극이다. 중년 남성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상실감’을 소재로 만든 작품이다. 삶을 살아가는 동안 잃어가는 것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진정한 자신을 발견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지긋한 관객들에게 위로가 되는 공연이 될 것이다.”

Q: 공연 작품 중 창작극이 많다.

“사실 서울에 있는 이름 있는 극단들도 창작극이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단원들이 창작에 대한 열정이 있어 가능했다. ‘만적의 난’ ‘담배 가게 아가씨’ ‘소림사 달 밝은 밤에’ 등 6개 창작극을 무대에 올렸다. 앞으로는 아산지역을 소재로 한 작품을 많이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Q: 최근 많은 공연단체가 아산을 찾고 있다.

“사실 겁난다. 아산이 커지면서 수준 높은 공연물들이 밀려들어 오고 있다. 지역 공연단체가 이들과 맞서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정체성 있는 지역 예술을 가꾸어 나가야 할 책임이 있기에 노력하고 있다.”

Q: 마지막으로 한마디.

“지역에서 공연활동을 하는 예술인들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은 누가 뭐라 해도 관객 여러분이다. 지역에 뿌리를 두고 활동해 온 젊은 연극인들이 수고하고 땀 흘려 만든 작품인 만큼 많은 분이 와서 관람석을 채워 주시기를 바란다.”

※최기선·이강미 부부는 극단 워크숍 단원으로 만나 결혼했으며 15년 넘게 지역 연극을 지켜오고 있다. 부인인 이씨는 마당극으로 유명한 극단 ‘미추’ 단원으로 중앙무대에서도 인정받는 배우다. 19일 아산시청 시민홀에서 무용극 ‘거미연대기’를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공연문의= 041-544-0919

 장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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