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세리 박 길' 복원한 뚝심 샷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세리가 미국 오하이오주의 소도시인 실바니아의 지방도로에 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제이미 파 크로거 클래식(총상금 1백만달러) 대회장인 하일랜드 메도 골프장(파71.5천7백29m) 앞길은 '챔피언의 길' 이다. 1998, 99년은 '세리 박 드라이브' , 지난해엔 '소렌스탐 드라이브' 였으나 올해 또 '세리 박 드라이브' 로 복원됐다.

장타자 마리아 요르스(27.스웨덴)의 추격은 끈질겼다. 9일(한국시간) 끝난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그는 7언더파를 몰아치며 선두 박세리(24.삼성전자)와 두 차례나 동타를 이뤘다.

그러나 최종일 선두로 나선 지난 아홉차례 대회 중 여덟차례나 우승했던 박선수는 요지부동이었다. 그는 11번홀까지 무보기 파 행진을 하다 12, 13번홀 줄버디로 요르스에 1타 앞섰다. 15번홀(파4.3백50m)에서 티샷이 러프에 빠져 보기로 다시 공동선두를 허용하며 주춤했으나 박선수는 특유의 무표정으로 자신의 길을 갔다.

마지막 두 개 홀(17, 18번홀)이 '세리 박 드라이브' 의 절정이었다. 중간 합계 13언더파로 요르스에게 두번째 공동선두를 허용한 17번홀(파5.4백62m)에서 박선수의 뚝심이 빛났다.

호쾌한 드라이버샷에 이은 박선수의 세컨드 샷(3번우드)은 그린 왼쪽 러프에 떨어졌으며 이어 핀 옆 1m 지점에 붙인 칩샷과 버디퍼팅으로 선두를 되찾았다. 18번홀(파5.4백79m)에서는 3번우드 티샷에 이어 7번우드, 그리고 샌드웨지로 핀 우측 2.5m지점에 올려 놓아 '우승 자축' 버디를 추가했다.

반면 요르스는 17번홀에서 티샷이 훅이 나 투온에 도전할 수 없었고 94m거리에서의 세번째 샷이 벙커에 빠진데다 1m50㎝ 파퍼팅마저 실패해 추격의지를 접었다(http://www.lpga.com).

박선수는 통산 11승(메이저 대회 2승 포함)으로 명예의 전당 포인트 13점을 획득, 명예의 전당 입회자격(27점 이상)에 한발 더 다가섰다. 시즌 총상금도 95만8천9백92달러(우승상금 15만달러 포함)로 불어나 98년 미국 진출 후 처음으로 시즌 1백만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다.

김미현(24.KTF)은 무려 10개의 버디(보기 1개)로 9언더파를 몰아쳐 합계 8언더파로 전날 53위에서 단숨에 공동 9위로 도약, 시즌 일곱번째 '톱10' 을 달성하는 뒷심을 보였다. 62타는 김선수의 18홀 최저타 기록이다. 장정(21.지누스) 역시 합계 6언더파로 시즌 최고성적(공동 15위)을 거뒀다.

하난경(30.맥켄리)은 이날 1오버파 72타를 쳐 합계 12오버파 2백96타로 컷오프를 통과한 선수들 중 최하위인 77위에 그쳤지만 올시즌 15개 대회 출전 만에 처음으로 1천11달러의 상금을 차지했다.

성백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