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돌아온 두 에이스 3연패 SK·LG를 구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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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들이 돌아왔다. 부상에서 복귀한 SK 김광현과 LG 박명환이 나란히 승리를 따내며 소속팀의 3연패를 끊었다.

SK는 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0 프로야구 KIA와의 홈 경기에서 김광현의 2이닝 2피안타·1실점(비자책) 호투와 4번타자 박정권의 시즌 첫 홈런에 힘입어 5-2로 승리했다. 3연패에서 탈출한 SK는 KIA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김광현은 팀이 2-1로 앞선 5회 초 선발 글로버에 이은 두 번째 투수로 나와 이현곤·이용규·김원섭을 모두 땅볼로 처리했다. 6회에는 선두타자 나지완에게 2루타를 허용했고, 패스트볼로 무사 3루가 된 뒤 최희섭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동점을 내줬다. 그러나 지난해 홈런왕 김상현을 병살타, 안치홍을 삼진으로 잡아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최고 시속 152㎞의 직구는 힘이 있었으나 변화구 제구가 아쉬웠다. 김광현은 6회 말 SK가 한 점을 뽑은 덕분에 행운의 구원승을 따냈다.

김광현은 지난해 8월 2일 잠실 두산전에서 김현수의 타구에 맞아 손등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그 바람에 KIA와의 한국시리즈에도 등판하지 못한 채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지난겨울에는 전지훈련 막바지에 왼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개막전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당초 김광현은 이날 2군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성근 SK 감독은 “1군에서 던지나 2군에서 던지나 똑같다”며 김광현을 불러들였다. 젊은 에이스는 249일 만의 등판에서 팀의 연패를 끊은 뒤 “계속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아프지 않고 던지는 게 내가 할 일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명환은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와3분의2이닝 동안 5피안타·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2007년 8월 10일 광주 KIA전 이후 무려 2년8개월 만에 맛본 승리다. 시즌 전 부상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선발 합류가 늦어졌지만 에이스다운 위력은 변함 없었다. 홈플레이트 양쪽을 최대한 활용하는 투구로 롯데 타선을 상대했다. 수비 도움도 있었다. 3-2 한 점 차로 쫓긴 4회 말 2사 만루에서 김주찬의 타구를 중견수 이대형이 다이빙해 잡아내며 역전 위기를 넘겼다. 타선도 힘을 내 1-0으로 앞선 4회 초 이병규와 이진영이 연속타자 홈런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LG는 10-2 승리로 3연패를 끊고 최근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를 추슬렀다.

삼성은 대구에서 5-6으로 뒤진 9회 말 박진만의 동점 1타점 3루타와 넥센 투수 손승락의 끝내기 폭투로 7-6으로 재역전승했다. 두산은 잠실에서 8회 이성열의 역전 2타점 2루타로 한화를 5-4로 누르고 8승1패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부산=허진우 기자, 인천=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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