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테니스] 래프터, 애거시 꺾고 결승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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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패트릭 래프터(호주.세계랭킹 10위)가 1년 만에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약 1백55억2천만원) 남자단식 우승에 재도전한다.

래프터는 6일 밤(한국시간) 열린 준결승에서 앤드리 애거시(미국.2위)에게 3 - 2(2 - 6, 6 - 3, 3 - 6, 6 - 2, 8 - 6)로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준우승자 래프터와 1992년 챔피언 애거시의 경기는 창과 방패의 한판이었다. 강한 서비스에 이은 발리로 공격한 래프터가 창이라면 리턴과 패싱샷으로 맞선 애거시는 방패였다.

지난 99년 이 대회 준결승 이후 3년째 준결승에서 맞붙은 두 선수는 결국 5세트에서 6 - 6 동점까지 가는 접전 끝에 지난해에 이어 래프터가 네트 선점의 위력을 발휘하며 2시간54분 만에 힘겨운 승리를 따냈다.

래프터는 8일 밤 팀 헨먼(영국.11위) - 고란 이바니셰비치(크로아티아.1백25위)의 승자와 윔블던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여자부는 7일 밤 비너스 윌리엄스(미국.세계 랭킹 2위)와 저스틴 헤닌(벨기에.9위)이 결승전을 벌인다. 이들의 대결은 여자부 최고의 포핸드 스트로크(비너스)와 백핸드 스트로크(헤닌)의 대결이다.

지난해 윔블던 챔피언 비너스의 포핸드 스트로크는 가공할 정도다. 공의 속도가 빨라지는 잔디코트의 특성상 윔블던은 파워 테니스의 비너스에겐 매우 좋은 코트다.

헤닌의 무기는 한손 백핸드 스트로크다. 일반적으로 여자 프로선수들이 즐겨 쓰는 양손 백핸드와 달리 한손만으로 때리는 그녀의 백핸드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힘과 정교함을 모두 갖췄다.

왕년의 스타 존 매켄로는 "내가 지금껏 본 선수중 가장 완벽한 백핸드를 가졌다" 고 극찬했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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