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의원 발언 경위] 이문열 논쟁나오자 막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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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주당 추미애 의원의 '취중 욕설' 은 지난 5일 저녁 서울 H 한정식집에서 열린 '바른정치 모임' 만찬 직후 나왔다. 다음은 당시 참석자들을 통해 재구성한 상황.

김중권(金重權)대표 등 민주당 의원 11명이 참석한 모임에선 최근의 언론사태와 민주당의 진로 등에 대한 얘기가 오갔다. 폭탄주가 몇 잔 돌아가는 분위기였고 오후 9시45분쯤 끝났다.

대부분이 돌아간 뒤 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과 이호웅(李浩雄)대표비서실장, 秋의원 등 세명은 모임 내용을 취재하기 위해 찾아간 기자들과 만났다. 秋의원은 1998년의 대구 달성 보궐선거 당시를 상기하면서 " '죽은 박정희가 산 김대중을 이긴다' 는 플래카드가 휘날렸는데 세상에 이럴 수가 있느냐" 고 눈물을 글썽였다.

이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에 대해 "이회창이" "이회창 이놈" 등의 표현을 동원해 비난했다.

秋의원은 소설가 이문열(李文烈)씨와 자신의 '곡학아세(曲學阿世)논쟁' 에 대해 일부 기자와 얘기하다 격한 감정을 보였다. 秋의원은 "이문열이 같이 가당치 않은 놈이 ×같은 조선일보에 글을 써서…" 라며 막말을 했다. 또 자신의 발언을 인용했던 동아일보 기자에게 "왜 내 기사가 이문열이 기사보다 작게 나갔느냐" 면서 "너도 사주편에서 기사를 쓰느냐. 사주 같은 놈" 이라고 말했다.

상대 기자가 "말을 삼가라" 고 항의하자 탁자를 손으로 내려치며 "사주 같은 놈. 네가 정의감이 있느냐. 비겁한 놈" 이라고 퍼부었다.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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