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씨 기고 논란 인터넷서 2라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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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소설가 이문열(사진)씨가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 지난 2일 한 일간지에 기고한 칼럼 '신문 없는 정부를 원하나' 를 둘러싸고 李씨의 홈페이지(http://www.munyol.pe.kr) 게시판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게시판에는 2일 이후 3천여편의 찬반 양론이 올라와 李씨의 칼럼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방증하고 있다.

지난 3일 게시판에는 '콜리산' 이란 아이디를 가진 네티즌이 "李씨의 태도에 실망했다. 소장하고 있던 책 20여권을 반송하겠다" 는 글을 올렸다.

이에 李씨가 "얼른 반송해 주세요. 책값은 현행법상 최고의 이율을 붙여 반환하겠습니다. 아울러 부탁하는 바는 어디 가서 내 책을 읽었다고 하지 마십시오" 라는 답장을 올렸다.

"책값을 환불하겠다" 는 소식은 빠른 속도로 여러 사이트로 퍼졌고, 이를 확인하려는 네티즌들이 李씨의 홈페이지 게시판으로 몰리는 해프닝이 벌어지고 있는 것.

5일 게시판에는 "개인적으로 책을 보내 환불을 받는 노력조차 싫다. 그래서 이문열님의 책을 모아 태워버리고자 한다" (아이디 안태원)는 힐난의 글까지 오르고 있다.

한편 "관여치 마시고 정진하시길 원합니다" (아이디 이병균)는 격려의 글도 계속 오르고 있다.

이에 대해 李씨는 "처음에는 진지하게 답해주려 했다. 그 과정에서 '내 글을 이해 못하는 특정인에 대해서만 개인적으로 책을 반환받겠다' 고 밝혔던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일이 답할 필요가 없는 천한 글들이 너무 많이 오르고 있어 나는 빠졌다. 하지만 논란의 장을 계속 마련한다는 의미로 사이트는 닫지 않겠다" 고 밝혔다.

李씨의 글에 대해서는 민주당 추미애 의원도 지난 4일 '곡학아세(曲學阿世)' 라고 비판, 李씨와 논란을 벌이기도 했다. <본지 7월 5일자 3면>

이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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