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어때요!] 한여름밤 산상 오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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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국내 최초로 산상(山上)오페라 공연이 펼쳐진다. 강원오페라단(단장 김기원)이 오는 27~29일 오후 8시 태백산 도립공원 특설 야외무대에서 상연하는 마스카니의 '카발렐리아 루스티카나' .

국내에서 야외 오페라공연이 열리기론 1996년 10월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레하르의 오페라 '메리 위도' 가 상연된 게 처음. 하지만 산중턱의 경사를 이용한 자연무대에 오페라를 올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숲속에서 시원하고 신선한 저녁공기를 호흡하며 편안한 자세로 오페라를 감상하는 일석이조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동호(제주시향 상임지휘자)씨가 프라임필하모닉을 지휘하며 테너 박세원.이현.이찬구, 소프라노 김향란.김인혜.김기원, 바리톤 백광훈.임정현.유희업 등이 출연한다. 행사기간 중 청량리↔태백을 왕복하는 무박 2일짜리 패키지 여행상품 '한여름밤의 산상 오페라 열차' 를 마련했다.

공연 당일 오전 9시20분에 출발해 이튿날 새벽 5시에 서울로 돌아오는 열차편이다. 전석 무료 공연이다(공원 입장료는 3천원).

오페라 공연이 끝나고 자정까지 야외에서 영화도 상영한다. 휴양지에서 고급예술을 즐기는 기회일뿐 아니라 인근 주민에게는 '찾아오는 오페라' 인 셈이다. 1시간 30여분 소요되는 짧은 오페라인데다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등 귀에 익은 곡들도 많아 오페라에 익숙치 않은 사람들에게도 별 부담이 없을 듯싶다.

강원오페라단은 태백 공연에 이어 8월 3일 영월문화회관, 10일 여주 국제도자기박람회에서 '카발렐리아 루스티카나' 를 상연한다. 02-717-1002.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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