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의약청 조직갈등에 특별조사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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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보건복지부가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조직 갈등에 대해 특별조사에 나섰다.

중앙부처가 독립 외청을 조사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복지부는 식의약청 양규환 청장과 박정구 차장의 갈등이 심해 조직 발전을 저해한다는 지적에 따라 김원길 장관이 감사관실에 특별조사를 지시, 지난주 조사했다고 4일 밝혔다.

복지부는 식의약청 1, 2인자 사이의 갈등이 연구직(청장)과 일반 행정직(차장)의 알력으로 보고 있다. 의약품과 식품의 인허가와 관리를 다루는 직무 특성상 연구직이 2백44명으로 일반직(2백2명)보다 더 많다. 그러다 보니 양자간 갈등이 거듭됐다는 것.

복지부는 한국과학기술원(KAIS

T) 교수였던 梁청장이 1999년 5월 식의약청의 독성연구소장(1급 상당)으로 발탁되면서부터 당시 박정구 차장(1급)과 갈등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朴차장이 내부 살림을 거의 다 처리하다시피 했고 이 과정에서 梁소장을 비롯한 연구직이 홀대받았다는 주장이 있다.

梁소장은 지난해 8월 청장으로 발탁되자 취임사에서 행정직에 대해 정식으로 문제제기를 했다. 그후 梁청장은 朴차장 관련 인물들을 인사조치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때부터 양자간 갈등이 주기적으로 반복됐다는 것.

이번 조사에서 두 사람은 '갈등이 없다' 고 답했다고 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金장관이 조직 정상화를 위해 어떤 식으로든 두 사람 간의 정리가 필요하다고 결론을 냈기 때문에 조만간 정부 인사라인에 조치를 요구할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복지부는 식의약청에 대한 감사권은 없어도 업무 성격상 이번 조사는 특별감사와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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