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몰서 서울 문화관광상품전 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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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시 캐릭터인 왕범이가 선명하게 드러나는 투명 비누로 샤워를 한 후 고추차 한잔으로 피로를 푼다.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 구입한 축구공의 표면은 서울의 야경으로 처리돼 볼수록 신기하다.

2002 월드컵을 앞두고 서울시가 3일 선정한 '서울 문화관광상품' 으로 가상해 본 한 외국인 관광객의 모습이다. 서울시는 3일부터 8일까지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http://www.coex.co.kr) 대서양홀 제5전시실에서 입상작 35점과 인간문화재 제작 상품, 외국의 관광상품 등 총 1만여점을 전시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

◇ 어떤 상품들이 있나=대상은 디자인업체 예당에서 출품한 '한국의 민속놀이' 가 선정됐다. 한지를 이용해 제기차기 등 민속 놀이를 입체감있게 표현한 장식용 제품이다.

금상은 훈민정음 문구를 이용한 티셔츠, 복주머니를 응용한 지갑 등이 포함된 월드컵 관광상품 세트가 뽑혔다. 실용성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은상 석 점은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투명비누는 비누 속에 서울시 상징물이나 월드컵 로고 등을 넣어 비누를 사용하는 내내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비타민 A.C가 많다는 고추를 이용한 차는 캔.가루.티백 등 다양한 형태로 선보였다. 태권도 대련 모습을 나전 칠기로 표현한 제품도 은상에 올랐다.

동상을 받은 다섯 점 중 하나인 포토 축구공도 인기를 예감케 하는 작품이다. 축구공 표면에 사진을 입힌 것으로 당일 경기의 골 장면을 즉석에서 넣을 수만 있다면 경기장 기념품으로 제격이란 평가를 받았다.

◇ 부대행사 및 편의시설=전통국악 공연, 우리 가락 배우기, 한방 무료 진료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일본과 월드컵 대회를 치렀던 미국.프랑스 등의 관광상품도 함께 전시된다.

코엑스에서는 이 전시회 기간에 국제요리축제(6~10일)와 국제 안전기기 전시회(4~7일)도 열려 함께 구경할 만하다. 또 코엑스 2층 조선 갤러리에서는 평면추상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한편 그동안 너무 비싸다는 지적을 받아온 코엑스의 주차료가 10분에 1천원에서 15분에 1천원으로 최근 인하됐다. 그래도 부담스럽다면 탄천 주차장을 이용하면 좋다.

탄천을 기준으로 잠실종합운동장 쪽 둔치에 있는 송파구 주차장은 일곱시간에 2천원이고 반대편 강남구 주차장은 최초 30분간은 5백원이며 이후 10분마다 2백원씩 가산된다.

두 곳 모두 10~20분 간격으로 코엑스행 셔틀버스가 다닌다. 지하철 2호선 삼성역을 이용하면 출구가 코엑스와 바로 이어진다.

글=김영훈

사진=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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