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열린음악회' 400회 맞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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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대중음악과 클래식의 접목, 그리고 대형 콘서트 같은 규모 있는 무대로 쇼 프로그램의 새로운 형식을 선보인 KBS1 '열린 음악회' (일 밤 6시)가 22일 방송 4백회를 맞는다. 1993년 5월 8일 첫 방송이 나간 뒤 8년 만이다.

'열린 음악회' 는 일부 연령층에 인기있는 노래보다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선곡으로 폭넓은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1백35 회의 야외공연을 포함해 지금까지 2백70만 명의 관객에게 콘서트를 관람할 기회를 선사했다.

외환위기 이전에 방송사의 경영 형편이 좋을 때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오스트리아 등을 돌며 그 곳 동포들의 향수를 노래로 달래주기도 했다. 또 여러 대학의 개교 기념 행사 등을 순회했다.

4백번의 공연 동안 가장 많이 불린 대중가요는 노사연의 '만남' (43회)이었으며 그 뒤를 김수희의 '남행열차' (38회), 이광조의 '오늘 같은 밤' (34회), 송창식의 '고래사냥' (33회)이 이었다. 팝송은 '라 밤바' (22회), '마이웨이' (21회) 등의 순이었다. 클래식은 '오 솔레미오' (33회)가, 가곡은 '그리운 금강산' 이 가장 자주 불렸다.

또 98년 11월 방한 중이던 미국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열린 음악회' 에 출연한 동생 로저 클린턴의 무대에 나타나 깜짝쇼를 연출했던 장면, 95년 9월 부천 가톨릭대 공연에서 김수환 추기경이 '애모' 를 열창하던 모습은 아직도 많은 시청자들의 뇌리에 남아 있다.

'열린 음악회' 의 진행자로는 초대 윤형주에 이어 이지연.유정아.장은영 아나운서가 거쳐갔으며 지금은 황수경 아나운서가 맡고 있다.

한편 3일 오후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4백회 특집 공연에는 최다 출연자 1위인

가수 신효범(71회)과 공동 2위로 선정된 조영남.인순이(67회)를 비롯해 박진영.베이비복스.주현미.현철.녹색지대 등이 출연했다.

우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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