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통령 체니 물러나면… 파월 1순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딕 체니(60) 미국 부통령이 부통령직을 수행하지 못하게 될 때 누가 자리를 물려받을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가 지난달 30일 심장박동조절기와 심박제세동기(ICD)를 삽입하는 수술을 받는 등 최근 반년 동안 심장 이상 증세로 세차례나 병원에 입원해 치료와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곧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지만 주변에선 그의 건강상태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미 헌법은 부통령 유고시 대통령이 후임자를 지명해 상.하원에서 동시에 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인준절차를 밟도록 규정하고 있다.

뉴욕 포스트는 1일 체니가 건강문제로 물러나게 될 때 그의 후임자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로 콜린 파월 국무장관을 들었다.

또 파월이 부통령에 오르면 이는 흑인으로서는 최초의 부통령이므로 민주당의 확고한 지지층인 흑인 유권자들을 공화당으로 이동시켜 오는 2004년 대선에서 부시-파월의 승리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파월이 부통령직보다 국무장관직을 선호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성사 가능성을 낮게 보는 측도 많다.

이 때문에 공화당 일각에서는 지난 대선에서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다 탈락한 톰 리지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를 거론하고 있다. 공화당의 한 관계자는 "부시 대통령 입장에서는 편안한 느낌을 주는 인사를 부통령으로 맞이하려 할 것이기 때문에 리지 주지사가 발탁될 가능성이 크다" 고 말했다.

이밖에 플로리다 재개표 논란 중에 부시 대통령의 핵심 대변인을 맡았던 마크 라시콧 몬태나주 전 지사와 빌 프리스트(공화.테네시)상원의원도 부시 대통령이 편하게 여긴다는 이유로 후보 명단에 올라 있다.

뉴욕=신중돈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