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성 더하고 수익성 보태니 변액연금보험 ‘효자손’ 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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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변액연금보험 시장에 봄기운이 완연하다. 투자 실적에 따라 연금이 결정되는 변액연금 시장은 증시 흐름에 따라 울고 웃는다. 금융위기 직후 한동안 변액연금보험은 천덕꾸러기 신세였다. 하지만 주식시장이 살아나면서 언제 그랬느냐는 듯 빠르게 회복했다. 이미 가입 후 처음 내는 보험료 수입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생명보험사들이 이달 내놓은 신상품을 봐도, 변액연금이 대세다.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4월은 각 보험사가 그해의 주력 신상품을 선보이는 시기. 이미 미래에셋·교보·ING생명이 새 변액연금 상품을 내놨다. 특히 이번엔 기존 상품보다 안정성과 수익성을 높인 새로운 유형의 변액연금보험이 많이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생명과 ING생명의 신상품은 전보다 안정성 면에서 업그레이드 됐다. ‘미래에셋 러브에이지 위너스변액연금보험 1종(스텝업형)’은 투자 성과에 따라 납입한 보험료의 100~200%를 최저 연금적립금으로 보증해준다. 투자실적이 좋아서 적립금이 일정 단계(직전 최저보증금액의 120%)를 달성하면, 그만큼 최저보증금액이 올라가는 구조다. 최저보증금이 올라간다는 건 연금으로 받는 돈이 많아진다는 뜻이다.

‘ING스마트변액연금보험 2종(스마트업)’은 최저보증금액이 떨어지지 않도록 매년 한 번씩 잡아주는 상품이다. 투자수익률이 높을 땐 최고 적립금의 80%를 기준으로 최저보증금액을 재조정해서 올려준다. 일단 한번 올라간 최저보증금액은 수익률이 하락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수익률이 들쭉날쭉한 주식시장에서도 고객이 비교적 안심할 수 있게 설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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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의 ‘교보100세시대 변액연금보험’은 투자수익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연금수령 기간에도 적립금을 계속 주식·채권에 투자하는 ‘실적배당종신연금’ 상품이다. 기존 변액연금은 연금을 받기 전까지만 펀드로 운용하고, 일단 연금을 받기 시작하면 시중금리에 연동하는 공시이율이 적용됐다. 이 상품은 연금을 받는 동안에도 계속 투자를 해서, 투자실적이 좋으면 3년마다 더 많은 연금을 지급한다. 투자 성과가 저조해도 연금이 깎이진 않는다.

변액연금은 실적배당형 상품인 만큼 운용수익률이 좋은 회사를 고르는 게 관건이다. 상품별 최근 수익률은 생명보험협회(www.klia.or.kr) 홈페이지 공시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주식혼합형(주식 비중 30~50% 미만)의 경우, 최근 1년 수익률이 가장 높은 건 동양생명 변액연금 중 ‘베스트주식성장형’ 펀드(32.5%)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생명 상품개발팀 고석호 부장은 “보험사가 떼가는 사업비도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보통 변액연금의 사업비는 보험료의 10% 정도를 차지한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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