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선박, 네덜란드 구출 … 한국은 작전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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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의 소말리아 해적 소탕작전에 참가한 네덜란드 해군이 5일(현지시간) 해적들에게 납치된 독일 컨테이너선 MS 타이판호를 탈환하기 위해 헬기에서 자일을 타고 공중강습 작전을 펴고 있다. 이들은 총격전 끝에 해적 10명을 생포하고 타이판호 선원 15명을 구출했다. [AFP=연합뉴스]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마셜군도 선적 삼호 드림호를 구출하기 위해 급파된 청해부대 충무공이순신함이 6일 새벽(한국시간)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서 피랍 유조선을 따라잡고 구출 활동에 나섰다. 정부 당국자는 6일 “오만 살랄라항 인근에 대기 중이던 충무공이순신함이 30여 시간 동안 1000㎞ 넘는 거리를 항해한 끝에 삼호 드림호 추격에 성공했다”며 “현재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 서쪽 300㎞ 지점에서 삼호 드림호와 30여㎞ 거리를 유지하면서 대잠 헬기(링스) 등으로 선원들의 안전 여부를 파악하고 해적들을 감시 중”이라고 말했다. 삼호 드림호는 모가디슈 북쪽 300㎞ 지점에 위치한 호비요항과 인근 가라드 출신 해적들에 의해 피랍돼 호비요항으로 향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해적들은 호비요항에 정박하면 통상적인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정부 당국자는 “해적과 협상할지 구출작전을 펼지는 결정되지 않았 다”며 “구출작전을 펼 경우, 신속하면서도 신중하게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충무공이순신함에는 해군 특수전여단(UDT/SEAL) 요원을 포함해 300여 장병이 탑승하고 있다. 한국인 5명과 필리핀인 19명 등 24명을 태우고 이라크에서 미국 루이지애나로 향하던 삼호 드림호는 4일 오후 4시쯤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피랍됐다.

◆네덜란드 군함은 피랍 선박 구출=유럽연합(EU)의 소말리아 해적 소탕작전에 참가한 네덜란드 군함이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독일 컨테이너선을 구출했다고 외신들이 6일 보도했다. 15명을 태운 ‘MS 타이판’호는 케냐 몸바사에서 지부티로 향하던 중 소말리아 인근 500해리 지점에서 해적의 공격을 받자 EU측에 무전으로 도움을 요청했다. EU측은 이에 따라 배의 엔진을 끄고 배안의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문을 잠그고 있을 것을 지시했다. EU측은 아덴만 해역에서 작전 중이던 EU 연합함대 소속 군함들에 이 사실을 알렸으며 네덜란드 해군함 ‘트롬프 링스(Tromp Lynx)’가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했다. 이 배는 해적들과 협상을 시도했으나 실패하자 교전 끝에 10명의 해적을 체포하고 선원들을 전원 구출했다.

정용수·전수진·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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