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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출신 서지영, '미안하다 … '로 TV 복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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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또 한명의 가수가 연기자로 데뷔한다. 해체된 혼성그룹 '샵' 출신 서지영이 KBS-2TV에서 '오 필승 봉순영'후속으로 방영되는 '미안하다 사랑한다'(극본 이경희, 연출 이형민)에 출연한다.

이미 '핑클' 성유리, 'SES' 유진, '쥬얼리' 박정아 등 인기 여가수가 드라마 주연급으로 등장하는 사례가 흔해졌는데도 서지영은 캐스팅 단계부터 논란거리가 됐다. 2002년 '샵'이 해체되는 과정에서 동료멤버 이지혜와의 불화가 드러나면서 서지영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었기 때문이다. '미안하다 …'의 인터넷 게시판도 서지영 안티팬들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많은 생각과 반성을 했어요. 앞으로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지난 4일 서울 신촌에서 열린 '미안하다 …' 제작발표회에서 서지영은 "한번에 대중의 마음을 돌리기는 힘들겠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새출발의 각오를 밝혔다.

"처음엔 서지영이 갖고 있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부담스러워 캐스팅을 반대했다"는 이경희 작가도 "촬영장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는 등 성격이 소탈하고 겸손한 데다 감성이 풍부해 연기도 잘한다"며 그를 감쌌다.

서지영이 '미안하다 …'에서 맡은 역은 톱스타 강민주. 연기와 노래를 겸하는 연예계 만능 엔터테이너로 톱스타 윤(정경호)과 사귀는 과정에서 무혁(소지섭)을 사랑하게 되는 역할이다. 극중 여고동창인 은채(임수정)와 사랑의 줄다리기를 펼칠 예정이다.

서지영이 이미지 변신에 성공할지를 가를 열쇠는 뭐니뭐니 해도 연기력이다. 그 스스로도 "연기자로서 목소리도 작고 대사가 없을 때 어떤 동작을 해야 할지 모를 때도 많아 걱정"이라며 부담감을 드러냈다.

아직도 색안경을 끼고 보는 안티팬들의 마음을 '강민주'역으로 돌려놓을 수 있을는지, 서지영은 8일 밤 9시55분 그 첫 시험대에 오른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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