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 영화] SBS '단테스 피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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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단테스 피크 (SBS 밤 10시50분)= '타워링' '포세이돈 어드벤처' '에어포트' 등 육.해.공을 무대로 한 1970년대의 재난영화는 90년대 중반 '트위스터' (돌풍) '데이라잇' (해저터널 붕괴) '단테스 피크' (화산) 등으로 다시 붐을 일으킨다. 과거보다 좀더 커지고 좀더 화려해지고 좀더 격렬해졌지만, 특수효과 외에는 별로 칭찬받을 만한 구석이 없다.

이 영화는 위기를 겪어낸 남녀가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이 너무 뻔하다. 동일한 소재로 같은 해에 만든 '볼케이노' 와 비교하며 보는 것도 괜찮다.

감독은 '칵테일' '노 웨이 아웃' 'D-13' 의 로저 도널드슨. 화산학자 해리 달튼(피어스 브로스넌)은 워싱턴 주의 단테스 피크라는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노스 캐스케이드 화산의 폭발 가능성을 조사하는 임무를 띠고 파견된다.

그는 화산폭발로 사랑하는 약혼녀를 잃은 아픔을 지니고 있다. 인구 8천명의 전원 도시인 단테스 피크에 도착한 그는 폭발 위험을 감지하고 시 의회에 이를 경고한다.

하지만 의회는 시 개발계획에 눈이 어두워 그의 보고를 무시한다. 관심을 보이는 사람은 여시장 레이철(린다 해밀턴)뿐. 곧 폭발이 일어나고 끓어 넘친 용암이 온 도시를 뒤덮는데….

제작비 1억달러를 들인 대작답게 디지털 기술로 재생한 화산재.용암 등이 볼거리다. 실제 장소는 아이다호주의 월레스. 화산과 주변 풍경은 모두 디지털로 합성한 것이다. 1997년작. 원제 Dante's peak. ★★★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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