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시민단체 홍위병처럼 내세워 언론 굴복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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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독선과 정권욕에 빠진 정권이 시민단체.언론.방송을 홍위병(紅衛兵)처럼 앞세워 언론의 굴복을 요구하고 있다. "

김종하(金鍾河)국회부의장 등 언론인 출신 한나라당 의원 15명이 27일 '권력에 대한 비판과 감시를 말살하려는 김대중 정권을 규탄한다' 는 긴급성명을 냈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 중식당(백원)에 모여 "정권의 음모에 맞서 당당히 싸우겠다" 고 결의를 다진 뒤다. 이들은 성명에서 "언론사가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되고 검찰 고발, 사주(社主)구속에 이어 언론시장 재편 기도로 이어지는 작금의 언론사태에 심각한 우려와 공분을 느낀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사태를 "정권이 지난 3년6개월간 실정(失政)을 거듭해온 실상이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정권 재창출에 집착한 나머지 비판적 언론에 재갈을 물리기 위해 벌인 정치적 음모" 로 규정했다.

의원들은 "DJ정권은 세무조사라는 권력의 칼로 언론사를 재단하려 하고 있다" 며 "부도덕한 음모에서 출발한 언론말살 기도는 DJ정권의 존립기반을 부정하는 부메랑이 될 것이다. 언론말살을 즉각 중지하라" 고 요구했다.

모임엔 金부의장 외에 최병렬(崔秉烈).하순봉(河舜鳳)부총재, 홍사덕(洪思德).서청원(徐淸源).신경식(辛卿植).강인섭(姜仁燮).안택수(安澤秀).맹형규(孟亨奎).이윤성(李允盛).임진출(林鎭出).고흥길(高興吉).이원창(李元昌).윤여준(尹汝雋).박종희(朴鍾熙)의원이 참석했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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