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16시간동안 504홀 마라톤 라운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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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골프에도 마라톤이?

미국 인디애나주 엘카트에 있는 크리스티아나 크릭골프장 소속 프로골퍼 크리스 크랩트리가 자선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16시간18분 동안 무려 5백4개홀(28라운드)을 도는 마라톤 골프를 쳤다.

26일 오전 5시(현지시간) 날이 채 밝기도 전에 티오프한 크랩트리는 샷을 하자마자 자원봉사자들이 운전하는 카트를 타고 다음 샷을 할 장소로 이동해 오후 9시18분 어둠 속에서 홀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쉬지 않고 2천87회나 공을 쳤다.

연습 스윙도 하지 않으며 18홀 1라운드를 평균 35분 만에 주파한 그는 평균 74.5타의 놀라운 스코어를 기록했다(http://sports.espn.go.com).

당초 5백홀 라운드가 목표였던 크랩트리는 28번째 라운드 14번홀에서 목표를 달성했으나 진기록을 보려고 골프장에 몰려든 2백여 갤러리의 성원 때문에 18번홀까지 4개 홀을 더 돌았다.

끝내 크랩트리는 녹초가 됐으나 여성 보호소 마련 자선기금 2만5천달러(약 3천2백50만원)를 모았다.

지난해 같은 기금 모금행사에서 4백홀을 돌기도 했던 크랩트리는 "매일 18홀씩 28일 동안 쳤더라도 평균 타수가 74타가 되기는 어려울 것" 이라며 기염을 토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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