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미술대전 수상작 지상감상] 입체 심사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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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입체 작품 1백9점중 예선을 통과한 47점을 심사한 결과 22점을 입선작으로 선정했다.

작품의 전반적 경향은 다양했으며, 의욕적이고 실험적인 의도가 돋보였다. 작품의 규모나 재료의 선택이 대담해지고 조형효과에서도 자유로운 발상을 구현하려고 한 점은 발전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일부 작품에서는 표현하려는 의욕은 보이나 형태로서 갖춰야 할 기본구조에 결함이 있거나 재료.기법에서 무리한 처리로 형태의 특성을 훼손하고 있었다.

또한 몇몇 우수한 작품들은 입체 작품으로서 갖출 요소와 원리에 충실하려는 의도가 보였지만 좀더 확고한 주관.독창성.실험성에 대한 추구가 아쉬웠다.

우수작 중에 하태범의 「空」은 지속적이고 기계적인 회전 운동을 통해 변화의 폭을 넓히고 관객을 참여시키는 실험성을 나타낸 좋은 작품이다.

이용덕의 「메시아의 탄생」은 기하적이고 유기적인 형태 그리고 목재.석재.철재.FRP를 복합적으로 사용해 동적 이미지를 구사한 건실한 형태를 갖추고 있다.

이성현의 「Manacle」은 금속과 투명 재료를 사용하여 분해된 인체 구조를 반복적으로 구성해 통일성과 운동성.성장성을 극대화하면서 공간의 역동성을 강조하고 있다.

대표집필 최병상(이화여대 교수)

◇ 운영위원

서세옥(위원장.서울대 명예교수)전뢰진(홍익대 명예교수)유준상(서울시립미술관장)이만익(서양화가)김홍남(이화여대 박물관 관장)

◇ 심사위원

▶예선=김구림(서양화가)이철주(중앙대 교수)윤동구(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오원배(동국대 교수)이인범(동 한국예술연구소 연구위원)김종호(상명대 교수)정보원(작가)박신의(경희대 객원교수)

▶본선=이규선(이화여대 교수)홍정희(서양화가)유재길(홍익대 교수)김태호(서울여대 교수)문범(한성대 교수)최병상(이화여대 교수)이종각(경희대 교수)이형우(홍익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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