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시조 백일장 6월] 차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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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18면

-붉은 풍경-

판자집 늘어선 거리 차창 밖으로 펼쳐진다.

양철 지붕 붉은 눈물 하얀 벽에 흘러내리고

오래 전 멈추어버린 크레인 두 대 뎅그렇다.

녹슨 철근 쌓여 있는 넓은 부지 여기저기

찌그러진 기름통 몇 개 컵라면 그릇 나뒹굴고

불꺼진 하남 주유소, 오지 않는 손님 기다린다.

김혜진 <경기도 용인시 수지읍 상현리 성원아파트 117동 18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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