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반부패 공동수업' 강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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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26일 오전 충북 청주시내 가경초등교.운호중.청주기계공고 등 3개 학교에서 현직 교육감의 비리혐의를 주제로 한 '반부패 공동수업' 이 진행됐다.

전교조 충북지부(지부장 金壽烈) 소속 교사 3명은 이날 각각 국어.사회.도덕 시간을 이용해 지난 2월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충북교육청 김영세(金榮世)교육감 혐의내용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교사들은 자신들이 만든 지도안을 학생들에게 나눠주며 국내의 부정부패 실태를 소개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발표토록 하는 등의 방법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이날 수업이 공개된 가경초등교와 청주기계공고에는 학부모 운영위원 4~5명이 찾아와 교장에게 수업제지를 요구했으나 별다른 마찰은 없었다.

전교조 충북지부 측은 "이번 수업은 지난 5월 교육인적자원부가 공문으로 전달한 반부패교육 강화 지침에 따른 것" 이라며 "공동수업은 관내 3백여 학교에서 교과진도에 따라 30일까지 계속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교사들이 사용한 학습지도안은 학교장의 승인을 받지 않는 등 절차에 문제가 있고 교과내용과도 무관하다" 며 징계방침을 시사했다.

청주=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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