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철인' 장종훈 최다경기출장 신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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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1천6백31경기.

14년 전 19세의 앳된 고졸 새내기로 출발했던 장종훈(33.한화.사진)이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를 새로 쓰는 '철인' 이 됐다. 장선수는 25일 대전 해태전에 출장, 지금까지 김광림(은퇴.1천6백30경기)이 갖고 있던 프로통산 최다 경기 출장기록을 경신했다.

1987년 4월 14일 당시 빙그레 이글스 소속으로 대전 해태전 유격수로 출장한 이후 14년2개월 만이다. 세광고 졸업 후 이렇다 할 진로를 찾지 못하던 장선수는 당시 빙그레 배성서 감독의 배려로 연습생으로 출발, 한국 프로야구의 거목으로 우뚝 섰다.

장선수는 이날 최다 경기 출장기록을 세움으로써 안타(1천5백70개).홈런(3백10개).타점(1천38점) 등을 비롯, 개인공격 16개 부문 중 9개 부문에 걸쳐 1위를 달리고 있다.

장선수는 "철 모를 때는 마흔살까지 야구를 하고 싶다고 했으나 일단 2천 경기 출장을 목표로 삼겠다. 나처럼 어렵게 야구를 시작한 사람도 이 자리에 선 것을 보면 누구나 노력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 고 소감을 밝혔다.

한화는 0 - 1로 뒤지던 1회말 김종석의 솔로홈런, 허준의 만루홈런 등으로 대거 6점을 따내 전세를 뒤집고 11 - 8로 승리했다.

1, 2위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현대-삼성의 대구경기는 현대가 14 - 2로 크게 이겨 공동선두에 복귀했다.

현대는 4 - 0으로 앞선 6회초 퀸란의 솔로홈런, 필립스의 만루홈런으로 6점을 뽑아 승부를 갈랐다. 현대 선발투수 마일영은 7이닝 동안 삼성 타선을 3안타.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7승째를 챙기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잠실에서 SK를 4 - 2로 꺾고 3연승, 4위 해태와의 승차를 세게임으로 벌렸다. 두산은 1 - 2로 뒤지던 7회말 1사2루에서 안경현의 적시타와 SK 3루수 안재만의 실책이 겹치면서 3 - 2로 역전, 승기를 잡았다. SK는 4연패의 늪에 빠졌다.

한편 LG - 롯데의 사직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

이태일.김종문.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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