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2002년 7~12월 휴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7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이 내년 7~12월 벌이기로 한 개보수 작업의 윤곽이 드러났다.

우선 객석수를 3천8백22석에서 3천2백석으로 줄여 의자의 앞뒤 간격과 좌우 폭을 넓히고, 효과적인 음향전달을 위해 천장과 벽면.바닥의 마감재와 의자를 모두 교체하는 게 그 골자다. 이를 위한 예산은 1백14억여원.

1978년 대규모 행사장을 겸한 다목적 공연장으로 문을 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은 그 후 강남에 들어선 예술의전당.LG아트센터 등에 밀려 공연단체나 관객 모두에게 외면당해온 게 사실이다.

객석수만 많지 시설은 열악해 스타급 연주자와 대형 가수의 공연이나 악극 외에는 대관을 꺼리고 있는 형편이다.

또 오페라나 성악 공연의 경우 객석에서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약하게 마이크를 사용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왔다.

객석의 전후 간격은 90㎝에서 1백10㎝, 좌우 폭은 47㎝에서 55㎝로 넓힌다. 20년전에 비해 한국인의 평균 신장 등 체격이 커진 것을 반영한 것이다.

다른 주요 공연장의 객석 전후 간격과 좌우 폭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이 1백10㎝와 49.5㎝, LG아트센터가 90~1백㎝와 50.8~58.4㎝,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이 95㎝와 50~53㎝다.

내년 하반기 휴관에 따라 대극장 무대를 사용해오던 서울시향.서울시뮤지컬단.서울시합창단 등 산하단체들은 다른 극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또 소극장도 자체 기획공연을 늘이기로함에 따라 대관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취리히 톤할레잘(30년).케네디센터(97년).코벤트가든 로열오페라하우스(99년).파리 살 플레옐(94년).뉴욕 에버리피셔홀(76년).시카고심포니홀(97년)등 세계 유명 공연장들은 대부분 개관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문제점을 보완하는 개보수 작업을 해오고 있다.

뉴욕 링컨센터의 경우 내년부터 10년간 1억5천만달러를 들여 중앙광장을 돔으로 덮어 로비를 넓히는 등 전면 개보수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