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파업 일단 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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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서울대병원 노사가 21일 퇴직금누진제 폐지 등 쟁점 사항을 사실상 타결, 22일부터 병원 정상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그러나 일부 강성 노조원들의 반발로 노사의 최종 합의 서명은 22일로 예정된 조합원 총회 이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이날 17차 실무교섭에서 평균임금 8.23% 인상과 퇴직금누진제를 폐지하는 대신 퇴직수당을 통해 손해분을 연차적으로 오는 2006년까지 보전하는 등의 병원측 안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일부 대의원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닥친 노조 집행부는 여덟시간에 걸친 마라톤회의 끝에 병원측 최종안 수용 여부를 노조 대의원의 찬반투표에 부쳐 찬성 38표.반대 10표(기권 1표)로 가결했다.

노조 관계자는 "22일 조합원 총회에서 노사 합의 사항에 대한 추인 절차를 밟을 예정" 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병원 관계자는 "전체 2천2백여 조합원 중 강성 노조원은 일부이기 때문에 찬반투표가 벌어져도 파업 철회 가능성은 매우 크다" 고 말했다.

노조는 지금까지 퇴직금누진제가 폐지되면 앞으로 병원내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반대해 왔으나 병원은 이와 관련해 오는 2004년까지 병원 구조조정 계획을 유보하겠다고 밝혔다.

손민호.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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